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대선주자를 내세운 ‘정치인 테마주’들도 더욱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각각의 정치인 행보에 따라 하루하루 급등 또는 급락하며 ‘폭탄돌리기’ 양상마저 나타나는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을 틈타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 및 오너일가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대선’이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행보 및 경쟁도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좀처럼 끊이지 않는 ‘정치인 테마주’ 현상도 대목을 맞은 모습이다. 여러 대선후보가 나란히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지지율이 혼전을 보이면서 ‘정치인 테마주’ 현상 역시 더욱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러 ‘정치인 테마주’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썩거리면서 급등과 급락이 돌고 도는 폭탄돌리기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행보가 부각되면 그와 관련된 테마주는 급등하고 경쟁자 테마주는 급락하는 식이다.
이는 지난 14일 주식시장 흐름을 통해 뚜렷하게 확인된다. 야권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조만간 만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 테마주는 나란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들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청장 테마주는 이날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의 실체가 대부분 불분명하다는데 있다. 애초에 테마주로 지목되는 이유부터 군색하고, 정치인의 행보에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주가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최근엔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 현상을 해당 기업 및 오너일가가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식이다.
이러한 실태로 가장 피해를 보기 쉬운 것은 역시 개미투자자들이다. 난데없는 급등세에 눈이 멀어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이 내세우는 정책과 관련된 기업이라면 몰라도,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 지목된 테마주는 설사 당선이 된다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선 국면이 가열될수록 이러한 현상도 더욱 기승을 부릴 텐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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