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계열사이자, 오너일가 3세 막내 김지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세엠케이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주가를 들썩이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정치인 테마주’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한세엠케이 주가는 전날 종가인 4,855원에서 1,455원(29.9%) 오른 6,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도 다시 1,890원(29.9%) 오른 8,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친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주가 급등의 요인을 한세엠케이에서 찾긴 어렵다. TBJ·앤듀·버커루·NBA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의류기업 한세엠케이는 최근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2019년 239억원의 영업손실 및 4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가 계속됐다. 올해 역시 1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한 한세엠케이다.
물론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업황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 같은 요인이 연이틀 상한가를 이끌만한 사안으로 보긴 어렵다. 또한 사업 또는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세엠케이의 주가를 급등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치인 테마주’ 현상이었다.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권출마설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세엠케이가 ‘최재형 테마주’로 지목된 것이다.
한세엠케이가 ‘최재형 테마주’로 부각된 것은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고등학교 및 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고등학교 및 대학교 출신의 기업가는 수두룩하고, 김동녕 회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나이 차는 10살 이상 난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한세엠케이의 수혜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또 하나의 실체 없는 정치인 테마주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의 위험성은 한세엠케이의 주가 행보를 통해 곧장 확인된다.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한세엠케이 주가는 23일 오전 한때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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