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다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다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이후 상승세를 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다시 주춤거리면서 이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직후까지만 해도 지지율 40%를 넘나들며 대세론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여권 내 1강 자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달 예비경선 이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바짝 추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예비경선 기간 이재명 지사의 ‘바지 발언’ 등이 논란이 됐고, 이에 상대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안정적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이낙연 경선 캠프’ 일각에서는 7월말이나 8월초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지지율을 앞지르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실시한 27차 정례조사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이재명 지사는 29.3%로 선두를 지켰고 이낙연 전 대표는 18.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27.3%를 기록한 26차 정례조사(13~14일) 때보다 2%포인트 더 지지율이 올랐고, 이낙연 전 대표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왜 더 이상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일까.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난 25일 YTN라디오에서 “아마도 네거티브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지지자들도 좀 우려 또 피로감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 의원은 “사실 이낙연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국정운영을 두루 경험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경륜과 경험치에 대해서는 많이들 인정을 한다”며 “그것을 좀 더 앞세웠어야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 이낙연 지지율 주춤한 이유

전문가 그룹에서도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대전)’의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내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재명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을 불러온 바 있다.

또 경기도가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황씨에 대해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명낙대전이 지나치게 네거티브로 흐르면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부메랑이 된 측면이 있다“며 ”황교익 논란에 대해 친일 프레임을 들고나와 공격하면서 이재명과의 대결이 아니라 황교익과 이낙연의 대결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됐을 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고 미래 비전에 대한 제시도 다소 밋밋했다”며 “이 전 대표가 지나치게 강성 지지층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 것 등도 겹치면서 이 지사의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지난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선 일정이 연기됐고 올림픽 시즌, 휴가 시즌, 그리고 당내에서 네거티브가 격화되면서, 또 부적절한 발언들이 계속 터져 나왔다”며 “이런 것들을 거치면서 다시 또 양자 간(이재명·이낙연)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대선 지역순회 경선은 내달 4일 대전·충남과 이튿날 세종·충북을 시작으로 총 11차례 진행된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역순회 경선 시작 전 다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국민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몇 차례의 고비를 거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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