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모바일 콘텐츠 자회사 원스토어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순한 앱스토어를 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앱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린다는 목표다./ 사진=원스토어 홈페이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앱(App)스토어’인 원스토어(Onestore)가 내년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형 게임사, 이동통신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구글플레이, 애플스토어 등과 해외 무대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목표다.

◇ 세계 무대에 뛰어드는 원스토어,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및 콘텐츠 확보 ‘열일’

SK텔레콤의 모바일 콘텐츠 자회사 원스토어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순한 앱스토어를 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지역, 기기와 OS, 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은 오랫 동한 계획해 온 숙원사업이었다”며 “6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으로 진출도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 비전을 발표하는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사진=원스토어

먼저 원스토어는 로컬 앱마켓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란 2010년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진출 국가별로 현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현지 유력 결제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원스토어는 글로벌 유명 IP 게임과 K 콘텐츠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멀티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비상을 위해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에서는 저렴한 수수료와 풍성한 고객 혜택을 바탕으로 초대형 게임 타이틀의 유치에도 더욱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이러한 노력의 첫 결실로 세계적인 게임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원스토어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 전 세계적인 명작게임을 쏟아낸 것으로 유명한 블리자드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서비스한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버전의 디아블로 시리즈 ‘디아블로: 이모탈’도 조만간 원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콘텐츠 확장을 위해 세계적인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협업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버전의 디아블로 시리즈 ‘디아블로: 이모탈’를 조만간 원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전동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사장./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 모바일·PC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 준비 중… 광고사업도 함께 추진
 
원스토어는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선도한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최대주주로 잘 알려진 중국의 복합인터넷 플랫폼 ‘텐센트’와 함께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인 ‘원게임루프’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이날, 지난 6월 주주로 합류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사업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앱스토어·게임·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스토어와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선 원스토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스토어에 출시하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애저 클라우드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양 사는 모바일과 PC간 크로스플랫폼 트렌드에 주목해 원스토어와 MS스토어간 시너지도 모색한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스토어의 주주로서 전세계의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에 게임을 확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양질의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이번 사업은 아이지에이웍스의 인앱 광고 플랫폼에 원스토어가 축적해 온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특성에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한국 모바일 앱마켓을 뛰어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여정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앱마켓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다수의 기기와 OS를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서는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과의 경쟁에서 저렴한 수수료 정책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 ‘구글 갑질 방지법’도 원스토어엔 ‘호재’ 예상

최근 IT업계의 ‘핫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원스토어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판매되는 앱은 반드시 구글 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인앱결제 의무화’와 결제 금액에서 수수료 30%를 부과한다는 구글의 사업 정책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으로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원스토어의 경우, 이미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앱제작사의 자체 결제를 허용하면서 수수료는 5%로 낮춰 운영 중이기 때문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시 오히려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와 같은 해외 앱마켓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연구소 역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게임 업계에서도 대형 앱마켓의 30% 수수료 부과에 부담을 느낀 개발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체 앱마켓을 출시하는 등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읶앱 결제 적용을 확대함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커진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원스토어와 같은 대안 앱마켓에 대한 수요가 증가 중”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역시 “원스토어는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의 구글 등 해외 사업자의 반독점 상황에서 시장조정자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통과가 원스토어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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