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이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좀처럼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이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좀처럼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임단협 타결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또 다시 르노삼성자동차만 남게 됐다. 지난해 임단협조차 해결하지 못한 가장 시급한 처지임에도 올해 역시 꼴찌 전락이 확정된 모습이다. 해를 거듭하고 있는 노사갈등과 함께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의 리더십을 향한 물음표도 점점 커지고 있다.

◇ 르노삼성, 2018년 이후 거듭되는 노사갈등

최근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임단협 타결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먼저, 한 차례 잠정합의안이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지난 23~24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 27일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단협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파업 위기감이 고조됐던 기아 역시 극적으로 8월 내 임단협 마침표 찍기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27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68.2%의 찬성률로 통과한 것이다. 기아는 30일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한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국내 완성차업계 ‘맏형’ 현대자동차는 이보다 앞서 일찌감치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과 기아가 합류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르노삼성 뿐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도 해결하지 못했다. 임단협이 가장 시급한 처지인 셈인데, 오히려 올해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게 됐다. 상반기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데 이어 최근까지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이뤄진 13차 교섭도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한때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가며 노사관계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8년부터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2018년과 2019년 임단협은 극심한 진통을 겪은 끝에 해를 넘겨 마무리했고, 지난해 임단협은 아직 해결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의 리더십을 향한 물음표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 취임 이후 노사갈등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 내수시장 판매부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면과제가 산적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언제쯤 노사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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