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왼쪽부터).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이 이번주부터 시작되면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된다. 사진은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지난 2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지역순회 경선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중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순회 1주차는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등 충청권이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 ‘캐스팅 보트’ 충청 표심

오는 31일부터 닷새 간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있을 예정이며, 세종·충북 지역 권리당원은 내달 1~5일 투표를 할 수 있다. 대의원 투표의 경우 대전·충남 지역은 내달 4일, 세종·충북 지역은 내달 5일에 실시한다. 충청권을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지역순회 막이 오르게 된다.

이후 민주당은 강원(9월 8일 시작), 광주·전남(9월 21일 시작), 전북(9월 22일 시작), 제주(9월 27일 시작), 부산·울산·경남(9월 28일 시작), 인천(9월 29일 시작), 경기(10월 5일 시작), 서울(10월 6일 시작) 순서로 순회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대의원, 권리당원, 국민·일반 당원의 투표 결과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공개된다. 

우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가 지역적으로 가장 압도하지 못하는 지역이 충청권과 강원권인 만큼, 슈퍼위크 1주(충청권)와 2주(대구·경북, 강원권)에서 ‘이재명-이낙연’의 치열한 표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지사 캠프는 ‘대세론 굳히기’ 전략을 펼칠 방침이고, 이 전 대표 캠프는 조직력을 앞세워 충청권에서 역전할 수 있도록 표심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충청권은 캐스팅 보트로 불릴 정도로 치열한 지역이다. 충청권의 표심으로 전국 득표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의 표심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충청권의 표심이 전국 표심이라는 판단 아래,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는 후보가 나머지 지역 경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윤석열 충청대망론’, 역선택 영향 줄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으로 부각된 ‘충청대망론’이 민주당 경선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지역 여론조사에서 고전한 것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이낙연 지지와 연결된 흐름이 있다”며 “이에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야권 지지층이 이낙연 후보를 역선택하는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은 대의원이나 정치인들이 모집한 것이라 역선택의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윤석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충청권의 표심이 민주당 선거인단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슈퍼위크 1~2주차의 결과가 부동층의 결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충청·강원권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투표할 후보를 결정짓지 못했던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지을 수도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의 경우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한데, 현재 호남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이 전 대표보다 우세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결정을 유보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충청·강원권에서 어떤 후보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호남의 유보층들도 표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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