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송파구 송파노인요양센터에서 5대 돌봄 국가책임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송파구 송파노인요양센터에서 5대 돌봄 국가책임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 대권 경쟁구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대에서 유독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 중 하나로 20대 표심, 특히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이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선 20대 표심 잡기 경쟁이 벌어졌다.

정치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대 표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대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이고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까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만18~29세에서 이재명 지사(14.6%)는 윤석열 전 총장(18.3%)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7.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5.3%)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만18~29세에서 14.6%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의 30대 지지율은 23.6%, 40대 43.3%, 50대 38.1%, 60세 이상 25.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8월 4주차(23~24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만18~29세에서 이재명 지사(14.9%)의 지지율은 윤석열 전 총장(17.2%), 이낙연 전 대표(16.8%), 홍준표 의원(15.1%)보다 낮았다.

◇ 이재명, 20대 남성·여성층에서 열세

특히 이 지사는 20대 남성층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20대 여성층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지지율 열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만18~29세 남성층에서 윤석열 전 총장(21.6%), 홍준표 의원(21.2%), 이재명 지사(17.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만18~29세 여성층에서 이 지사(12.5%)의 지지율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이낙연 전 대표(30.0%)보다 17.5%포인트 낮았다. 윤석열 전 총장은 12.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유독 20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 그룹에서는 20대 여성층이 갖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3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20대 여성층의 표심에 주목하며 “젊은층 여성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주자는 이낙연 전 대표”라며 “이재명 지사의 캐릭터 자체가 강하다. 그런 면은 윤석열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젊은층 여성 유권자들은 강한 이미지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으로 집계되자 이재명 캠프는 20대 표심 잡기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지사 측은 ‘이준석 돌풍’과 함께 ‘형수 욕설 논란’과 ‘바지 발언’ 등이 20대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20대 남성의 경우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 등으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며 “20대 여성의 경우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바지 발언’ 등으로 인해 이 지사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20대 표심 잡기 전략에 대해 “이 지사가 최근 발표한 동물복지 공약, 성평등 정책 발표 등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정책 발표와 친화적 태도 등을 통해 20대 유권자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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