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만 의원, NHN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제기
NHN 측 “시장조사 차원, 기술탈취로 보기 어려워”

NHN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해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부처의 엄중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NHN이 논란 수습에 나섰다. /NHN
NHN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해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부처의 엄중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NHN이 논란 수습에 나섰다. /NHN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NHN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해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시범 출시한 NHN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중기부, 특허청 등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스타트업은 지난해 7월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출시했다.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환자의 상황과 보호자의 요청사항을 등록하면 적합한 간병인이 지원해 매칭하는 서비스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 2013년 회사설립 이후 2016년부터 4년간 오프라인 간병회사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면서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간병인 회원 수 2만명을 돌파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중기부로부터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우수 혁신기업으로 선정됐고 권칠승 중기부 장관도 직접 업체에 찾아가 격려한 바 있다. 

NHN은 지난 8월 사내벤처 기업 ‘위케어’의 출범 소식과 함께 간병인 매칭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달부터는 해당 플랫폼의 베타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NHN과 피해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유사한 점이 많아 회원가입 및 서비스 이용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NHN 사내벤처 임원 등 다수 직원의 이름이 간병인과 보호자로 회원가입된 것이 드러났다. 

또한 피해 스타트업이 직접 통화한 NHN 사내벤처 직원은 대학원생으로 속이고 NHN 사내벤처 직원들은 모집공고와 간병매칭, 결제 등 서비스를 수차례 테스트하며 피해기업에 대한 업무방해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관련 부처에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김 의원은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한순간에 훔치는 행위는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며 “대기업이나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의 기술탈취와 아이디어 도용은 창업생태계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우리 경제를 좀 먹는 폐단”이라고 꼬집었다.

NHN은 기술탈취가 아닌 시장 진입을 위한 시장 조사 차원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NHN 관계자는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경쟁사들의 서비스 등을 파악하기 위한 회원가입을 통해 살펴본 것 뿐”이라며 “시장조사 차원 행위를 기술탈취로 보기 어려운 듯 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NHN의 간병인 매칭 플랫폼 내 구현된 사용자 경험(UX)은 인력중개앱의 본질적인 부분을 구현한 것으로 이것이 유사하다고 기술탈취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NHN 관계자는 “당사의 사내벤처가 신규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준비하며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신중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해당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없었는지 다시한번 점검하고 개선조치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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