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NHN이 올해도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싣는다. 클라우드 사업을 통합하고,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선보이며 올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시장 겨냥… 신사업 ‘다이티’ 공개
NHN은 11일 사업전략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NHN은 클라우드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1,6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며 40%는 일본에서 견인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구조는 인프라와 플랫폼으로 나뉜다. 주요 사업으로는 △게임 △커머스 △공공 △데이터 △메신저 △그룹웨어 등이 있다.
또한 NHN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현재 116개의 인프라와 플랫폼 상품이 제공되고 있으며 3,000여곳의 고객사, 10만개 이상의 이용 프로젝트, 150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 등이 생성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토스트로 첫 선을 보인 NHN의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 그룹사 기술이 통합된 대표 기술 브랜드 ‘NHN클라우드’로 운영된다. NHN은 그동안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를 앞세웠던 만큼 NHN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NHN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서비스 강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세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서비스 강화를 위해 NHN은 지난 2019년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지역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인수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1월에는 북미 지역의 ‘클라우드 넥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NHN은 일본, 북미 등 해외 클라우드 리전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며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NHN클라우드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현재 NHN이 메인 센터로 활용 중인 판교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김해 데이터센터와 광주 데이터센터를 설립,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각 데이터센터별 역할도 세분화했다. 판교 데이터센터는 망중립 도심형 데이터센터로 운영 중이며 판교 데이터센터의 4배 규모인 김해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기업 서비스에 최적화된 센터로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제조, 스마트 시티 등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공정 혁신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광주 데이터센터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해 AI 강국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의 행보에 발맞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의 AI 연구를 지원하고 AI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며 준비해온 데이터 솔루션 사업 ‘다이티’도 선보인다. 다이티는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으로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분석 및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오디언스 매니저’ △개인화된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기업 맞춤으로 제공하는 ‘캠페인 매니저’ △3억 쿠키, 3,000만 ADID에 기반한 실데이터의 트렌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마켓’ 등 3종으로 구성된다.
NHN는 본격적인 다이티의 개시를 위해 지난 2019년 영국 소재 글로벌 IT 기업 ‘방고’와 데이터 제휴를 맺고 조인트 기업 ‘오디언스’를 현지에 설립했다. 현재 유럽 지역에서 CDP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 준비를 마쳤다.
김동훈 클라우드사업그룹 이사는 “NHN클라우드는 어렵고 복잡한 용어가 아닌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만나고 이용하며 어제보다 유익하고 풍성한 오늘 만들도록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사업 별도 법인 없다… 업계선 “글로벌서 강점 부각시켜야”
NHN은 클라우드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며 영향력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이사는 “NHN클라우드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은 없다”며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는 본사를 중심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데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연말을 목표로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클라우드 등 경쟁사 대비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이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플랫폼을 만들고 소비하는 생태계를 기업이 갖추고 있는지 여부”라며 “NHN은 여러 자회사를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사 서비스에 선적용하며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애저는 20%, 구글은 9%, 알리바바는 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WS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AWS를 제외하고는 입지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NHN이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새로운 사업 확장 등에 대비해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1차 데이터서비스기업 SaaS 부문 동시 선정됨과 동시에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자가진단 서비스, 역학조사 시스템, 희망자금 신청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NHN이 자사의 클라우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쌓아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등으로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빅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IT 기업들이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NHN가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NHN 기술과 강점이 압축된 데이터 솔루션 사업 다이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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