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한 달 전에 비해 약 2.7% 오른 3.3㎡당 평균 2,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8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805만9,9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2.78% 상승한 반면 지난해 9월 3.3㎡당 평균 분양가 3,135만3,300원 보다는 10.50% 하락한 수치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신규 분양세대 수는 총 2,153세대(월평균 179세대)로 나타났다. 다만 올 9월 한 달 간 신규 분양세대 수는 0세대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9월과 올해 8월 각각 593세대, 231세대를 신규 분양했다. 

올 9월말 기준 수도권의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2.08% 오른 2,073만6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보다 4.45% 상승한 금액이기도 하다.

수도권의 신규 분양세대 수는 9월말 기준 5,386세대로 지난달에 비해 3,006세대 증가한 반면 작년 9월보다는 2,076세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86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과 비교하면 1.13%, 작년 9월보다는 5.90% 오른 가격이다.

9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5,696세대로 지난해 9월 1만5,172세대 보다 3% 올랐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의 3.3㎡당 분양가는 올해 8월에 비해 0.34% 오른 1,549만200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에 비해서는 11.45% 상승했다.

9월말 기준 5대 광역시의 신규 분양세대 수는 248세대로 이는 전달과 작년 9월에 비해 각각 314세대, 1,627세대 감소한 규모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 평균 분양가다. 

한편 지속적인 추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인상 여파로 분양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15일 국토교통부는 레미콘‧철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기본형건축비를 비정기고시했다.

당시 국토부는 올해 3월 고시 이후 레미콘 가격(10.1%↑)과 고강도 철근 가격(10.8%↑) 상승분을 반영해 7월 15일부터 기본형건축비도 직전 고시(3월) 대비 1.53% 상승 조정했다.

이로 인해 ㎡당 지상층 기본형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는 지난 3월 고시된 182만9,000원에서 185만7,000원으로 올랐다.

이같은 조치에도 원자재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지난 9월 15일 국토부는 추가 정기고시를 통해 기본형건축비를 7월 고시에 비해 2.53% 올리기로 결정했다. 

9월 정기고시 이후 ㎡당 기본형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는 185만7,000원에서 190만4,000원으로 조정됐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환율 여파 등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공사비는 갈수록 올라 기존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해도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 시기를 두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며 “일단 양측은 내년 1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지만 변수가 발생해 당장 올해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공사비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