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끝내고 도당사를 떠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끝내고 도당사를 떠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 물을 것이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윤석열)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 받을 것이냐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한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혐의가 뚜렷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을 언급했다.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윤 대통령 장모의 불법 요양병원 개설과 요양급여 수급 사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대표는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 대응에 쏟아 부어도 부족한데 이처럼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아무리 털어도 안 나오니 이젠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 대표는 재직시절 네이버,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유치하고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1년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지난 9월 다시 검찰로 송치됐다. 이 대표가 ‘이젠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냈다’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백현동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서면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번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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