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나경원 전 의원과 ‘비윤계’ 대표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의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키우려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11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3월 8일 전당대회의 주제는 ‘단결’과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결과 통합 없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대한민국의 전진도, 대한민국의 내일도 기약할 수 없다“며 ”혹시라도 당의 분열과 갈등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0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과 윤 대통령이 ‘한 몸’이 돼야 한다”며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온 만큼 사실상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힘을 실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은 대통령직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사퇴를 표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작구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마, 불출마에 대한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그리고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이런 것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윤계’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조만간 결심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정말 이 길이 저의 정치적 소명이 맞느냐에 대해 스스로 묻고 있고 확신이 들면 제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윤심팔이, 윤핵관에게는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들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요동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적은 우리의 내부에 있다”며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적은 우리의 분열이다.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라며 “통합된 힘, 단결된 힘으로 우리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차게 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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