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출마 고심을 당분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실은 ‘사직서 제출’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이날 사직서 제출은 이러한 혼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직서를 제출한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에 대한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이라며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당내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극구 반대해 온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이후에도 ‘불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친윤계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지난 2019년 12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당시 언급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문장을 재인용했다.

나 전 의원은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을 드린다”며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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