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여권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실이 김 대변인 ‘고발’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공인으로서 사인으로서 결함투성이”라며 김 대변인을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김의겸 의원이 제1야당 대변인으로 계속 입을 열고 있는 것이 한국 정치의 불가사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흑석동 재개발 몰빵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쫓겨났던 김 대변인의 엽기적 행각을 우리 국민들이 언제까지 감내하며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논평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여사의 또 다른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검사의 발언을 통해 ‘우리기술’ 작전주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인데 윤 대통령의 장모 계좌까지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여성의원들과의 화려한 파티장이 아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검찰청에 출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대통령실은 발끈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입장을 통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변인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진짜 억울하다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국민의힘도 김 의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과거 김 대변인의 ‘폭로’를 일일이 거론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 김 대변인은 사실 확인도 없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밤샘 술판을 벌였다는 거짓 뉴스를 전파했다”며 “주한 유럽연합 대사의 발언을 왜곡하고 결국 공식 사과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고발하겠다고 하자 (김 대변인은) 억울하면 특검을 받아들여서 특검에서 억울함을 풀라고 되받아쳤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겨냥해 인격 살인적인 거짓 폭로를 계속하면서 억울하면 특검을 받으라는 게 도대체 어디서 배운 행패인가”라고 맹폭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는 “제1야당 대변인으로 김 대변인의 입을 (민주당이) 활용하는 저의를 잘 모르겠다”며 “이미 많은 논란을 야기시킨 분인데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흑석동에서 부동산 컨설팅하면 딱 어울리실 분”이라고 김 의원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