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63차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7일 전북 익산시 익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63차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오는 28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도 첨예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사안을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맞춰 검찰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며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연일 언론보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출석도 전에 오락가락한 진술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정치검찰의 속셈은 뻔하다”며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해도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억지 기소를 통한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을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어떠한 비위를 저지른 적은 없지만, 검찰이 소환을 요구한 만큼 이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이러한 검찰의 소환 요구가 ‘정치 탄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이 아닌 검사가 주인인 나라가 됐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이번 수사가 사실상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군사독재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검찰권의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남용”이라며 “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 수사, 재판을 통해 정권의 무능한 실정과 치부를 덮고 총선 여론 조성을 위한 명백한 정치 기획 수사”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과 이 대표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전북에 가서 ‘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며 “이 대표 주장대로 결백한데 뭐를 잘 지켜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검찰 수사가 구체화 되자 인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고, 당 대표가 되고 이중 삼중 방탄조끼를 입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먼저 알아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 프레임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아무리 우겨도 이것은 자기 당내에서 대선후보 경선하면서 제기됐던 문제이지 이 정권이 들어와서 새로 인지하거나 문제 삼은 것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정정당당하게, 조용하게 나가서 수사를 받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따른 판단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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