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가 3년의 기다림 끝에 AOC를 재취득하고 비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가 3년의 기다림 끝에 AOC를 재취득하고 비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 이스타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심사를 통과하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가 진행하는 비상탈출훈련 등 안전운항 체계 관련 종합 검증을 모두 통과하고 지난달 28일 AOC를 재발급 받았다. 이로써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운항을 전면 중단(셧다운)하며 AOC 효력을 상실한 이스타항공은 약 3년 만에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보유 항공기 규모 축소 등을 거쳤고, 서울회생법원을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1년 충청도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업체 ㈜성정에 인수됐다.

이후 성정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채권 최종 변제율 4.5%(약 3,500억원)’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에 동의했으며, 법원도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채권 변제, 구주 전량 소각,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 등 회생절차를 진행한 성정은 지난해 3월 2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 종료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성정에서는 이스타항공을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국토부에서 AOC 발급을 계속해서 지연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6월 3일 국토부의 AOC 재취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알려지는 ‘비상탈출 훈련’ 시험까지 통과했지만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AOC 발급 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스타항공이 지난 2021년 12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고의로 자본잠식 상태를 숨기고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7월말에는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상태를 고의로 숨길만한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서도 ‘혐의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원희룡 장관은 이스타항공에 대해 재무상태를 지적하면서 AOC 발급을 지연시켰다.

국토부 측은 경찰의 판단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인 점을 지적하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지시했다. 당시 국토부는 “항공운송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은 항공기 안전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난 1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1,1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해당 투자 유치로 이스타항공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본격적인 운항재개까지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고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3월말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에 돌입하고 재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에는 신규 기체 도입 및 노선 확대 등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항공 전문가 양성, 지방 공항 활성화 등에 집중해 회사의 성장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이륙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안전과 고객만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제고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스타항공이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저비용항공사(LCC)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운항재개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서비스를 찾는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된다는 점에서 우리 항공산업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이스타항공이 완전히 정상화되고 최고의 LCC로 거듭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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