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실 외교안보 참모들의 연이은 사퇴에 대해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31일 또 다시 나왔다. 

전날(30일)에도 민주당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운영위 소집을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를 꾸준히 언급해 정부여당에 공세를 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운영위는 민주당 위원들이 과반을 차지해 국민의힘 동의 없이 단독 소집이 가능하다. 

다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불참하거나, 대통령실 참모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개의하더라도 별 다른 소득 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운영위는 지난 21일 민주당의 요구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불참하면서 개의 40분 만에 종료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줄사퇴 진상을 규명해 바로 잡아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즉각 소집을 강력 요구한다”고 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물론 의전비서관 직무대리인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방일을 전후로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이 사퇴하더니 방미를 목전에 두고 실질적 대미 외교를 책임져 온 김성한 안보실장마저 사퇴했다”고 거론했다.

이어 “시점도, 사유도, 상황도 명확하지 않은데 이에 대한 설명마저 전무하니 의문만 더 커지고 있다”면서 “언론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김 차장과 갈등 끝에 김 실장이 사퇴했다는 불화설, 김건희 여사 라인과 정통 외교 라인 간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김건희 입김설까지 등장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실 준비 태세도 점검하고자 한다”며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 책임을 묻고 되풀이 되지 않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은 대일 굴욕외교도 모자라 다른 외교 참사라도 벌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운영위를 통해 외교안보 역량을 점검, 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실 외교안보 참모의 교체를 비판하며 박 원내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이 크게 걱정된다”며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이 걸린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더 이상의 외교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로 야당과 협의하고 초당적 협력을 모아서 국익을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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