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생각에 잠겨있다. / 뉴시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생각에 잠겨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자진 사퇴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신임 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 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안보실장 자리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채우게 됐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은 후임 안보실장에 조 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전·외교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고를 누락한 게 문제가 돼 교체된 것이 알려지면서 김 실장도 교체설에 휘말렸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까지도 김 실장의 교체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실장이 사퇴하면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외교안보라인 모두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한 데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초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 없다. 그러나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제가 알기론 대통령도 만류했지만, 본인이 (사퇴를) 고수해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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