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학용, 윤재옥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김학용, 윤재옥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여야 원내사령탑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교체될 예정이다. 현재 여야 협상은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여야 협상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여야 원내대표 선거 모두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경우 ‘지역안배’가 화두고, 야당은 ‘계파’가 중심 이슈다. 

◇ 누가 되도 ‘친윤 지도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4월 8일 끝난다. 전날인 4월 7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후보는 경기 안성이 지역구인 4선의 김학용 의원과 대구 달서가 지역구인 3선의 윤재옥 의원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 예정이었던 박대출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임명됐고, 김태호 의원도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학용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원들 간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새누리당 시절 정책위의장을 할 당시 김 의원은 수석부의장을 맡으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또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권인 김 대표와의 지역별 안배도 가능하다. 이같은 강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 의원 역시 전당대회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 출신인 그는 지난 2018~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또 현 선출직 지도부에 대구ㆍ경북(TK) 출신 현역 의원이 없다는 점과 TK가 당의 기반이라는 점을 들어 'TK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범 ‘친윤계’(친윤석열계)로 꼽힌다. 어느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친윤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기현 대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으로 당내 인사를 아우르겠다고 했지만, 임명직 당직자를 포함해 원내대표까지 친윤계가 앉게 되면 ‘김기현호’는 ‘순도 높은 친윤 지도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인 홍익표 의원(왼)과 박광온 의원. / 뉴시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인 홍익표 의원(왼)과 박광온 의원. / 뉴시스 

◇ ‘친명 vs 비명’, 계파 대리전 양상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당내 논의를 거쳐 4월 임시국회 이후에 뽑을 가능성이 높다. 당규에 따라 5월 둘째주에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지만, 이 시기를 4월 임시국회 직후인 내달 말로 당기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의 당직 개편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당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으로 서울 중·성동갑이 지역구인 3선의 홍익표 의원과 경기 수원정이 지역구인 3선의 박광온 의원이 있다. 홍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안규백(4선)·윤관석·이원욱(이상 3선)·김두관(재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화두는 ‘계파’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더불어 ‘투톱’으로 불리고, 내년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자리다. 또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대표 재판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 대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인적 개편을 단행한 만큼 원내대표가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과 이 대표에게 힘을 실을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비명계에선 박광온 의원, 친명계에선 홍익표 의원이 유력하다. 두 의원 모두 활발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 간 표심이 팽팽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여당은 여소야대 국면으로 1년을 더 지내야 한다는 점과 ‘친윤 지도부’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협상 재량권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대 일체’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뜻에 반해 야당과 협상을 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여당과의 협상은 야당 원내대표의 계파와 무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편인데도, 여당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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