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국민의힘이 노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기사 제목을 올리는 것도 잘못인가”라며 반박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국민의힘이 노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기사 제목을 올리는 것도 잘못인가”라며 반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패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투표소로 노인 실어 나르기도 선거법 위반’이라는 정청래 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으면서다. 제22대 총선 당일까지도 여야의 비방전은 그칠 줄 모르는 형국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때마다 나왔던 민주당의 노인 비하, 역시나 제 버릇 버리지 못했다”며 “어르신이 ‘실어 나르기’ 하는 짐짝인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교통편의를 바라보는 인식이 틀려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쯤이면 민주당의 노인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정체성’이 된 패륜 정당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투표소로 노인 실어 나르기도 선거법 위반. 최대 7년 징역”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합시다”라고 적었다. 인천 강화군의 한 노인보호센터 대표가 차량을 이용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투표소까지 태워줬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즉각 국민의힘은 공보단 논평을 통해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고 도와드린 선한 국민을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정 후보가 어르신들을 실어 나르는 대상으로 폄훼한 것은 사실상 어르신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의식 없이 누군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거수기라고 모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단장 역시 “아마도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어르신들의 한 표가 ‘2찍’이라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하나 본다”며 “‘일흔 넘어 뭘 배우냐’ 더니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 투표한다'던 유구한 노인 비하 인식의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비하 막말이 켜켜이 쌓여간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비판에 정 후보는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사 제목을 올리는 것도 잘못인가”라며 반박했다. 자신이 쓴 게시물이 언론사 제목을 그대로 인용한 것뿐이란 취지다. 그는 해당 제목을 단 기사들의 목록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 기사 내용도 선거법 지키자는 취지고 나도 선거법 잘 지키고 어긴 경우 잘 감시하자는 취지”라며 “선의를 갖고 한 행동이라도 선거법 위반이니 조심해야 하고 또 악의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잘 감시하자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후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이런 악의적 흑색 선동을 하고 그걸 또 언론에서 받아쓰기 하고 이런다고 국민이 속을 줄 아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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