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서울 도봉갑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깜짝 승리를 거뒀다. 보수 정당 후보가 도봉갑에서 당선된 것은 16년 만이다.
1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봉갑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김 당선자는 49.05%(46,374표)의 지지를 받으면서 47.89%(45,276표)를 얻은 안 후보를 1.16%p(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 김 당선자의 승리는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동안 실시됐던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자는 열세를 보였고, 전날(10일) 총선 투표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도 패하는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당시 김 당선자는 45.5%를, 안 후보는 52.4%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아울러 도봉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지역이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선된 후,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내리 3선을 지냈다. 또 김 전 의장의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3선을 했다. 보수 정당이 도봉갑에서 의석을 얻은 것은 지난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지난 2020년 ‘같이오름’이라는 청년정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같은 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1대 총선부터 도봉갑에 도전해 왔다. 이 당시에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도봉갑에 출마했지만, 인 의원에게 패했다.
반면 김 당선자에게 석패한 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적잖은 구설수에 올랐다. 인 의원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가 도봉갑에 전략공천됐지만, 도봉갑에 연고가 없던 터라 ‘무연고 공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표적인 일례가 지역의 유권자가 동 이름을 묻자 안 후보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또한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마이크를 사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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