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 4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거부권 중독’, ‘무도한 정권’ 등의 언급을 하며 맹비판에 나섰다.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12일) 방송 4법에 또다시 거부권을 휘둘렀다”며 “윤 대통령의 19번째 거부권으로 민주화 이후 최악의 기록 경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란봉투법과 민생회복지원금법까지 거부하면 21번째 거부권 기록을 세운다”며 “뉴라이트가 신봉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45번 (거부권 행사)의 기록을 깨보겠다는 결심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권한대행은 “이 정도면 거부권 중독 아닌가.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대할 생각이 전혀 없고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할 생각도 전혀 없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의 이 같은 묻지마 거부권 난발이 정치 실종의 최대 원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야 7당이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국민과 싸워서 잘 된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계속 민심을 짓밟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권한대행은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야당과 대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참 무도한 정권”이라며 “민주당은 오직 민심을 받들어 민생과 개혁이란 쌍두마차를 거침없이 몰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