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가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에서 상인 및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가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에서 상인 및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연 확장을 시도하거나 지역을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9일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사퇴 및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이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됐다. 

◇ 외연 확장 시도·28개 지역 순회

전날(8일)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향해 “조만간 만나면 좋겠다”며 사실상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치 않고 귀한 존재”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통합해서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김 의원이 아니더라도 우국충정을 가진 사람들과 최대한 만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같은 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는 중도·보수층까지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킬 때도 보수 책사로 통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경청 투어’ 형식으로 연일 지역을 방문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날 경북을 방문하고 오는 10일엔 경남을 방문한다. 이 후보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면 선대위 출범 후부터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모두 28개의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 포천·연천을 시작으로 △강원도 △경북 △경기도 △충북 △충남 △전북 등을 방문해 왔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경북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경북 영천을 찾은 자리에선 “똥 막대기인지 호미인지 잘 골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고, 칠곡을 방문한 자리에선 “색깔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가 아닌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유능하냐’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언문 조인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뉴시스
9일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언문 조인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뉴시스

◇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도 성사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사실상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됐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이날 사퇴 및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이외에도 조국혁신당과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에서 “진보당 대선후보인 저는 광장연합정치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광장대선후보로 지지하며 대선 예비후보 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을 포함한 4개 정당과 시민연대는 △극우내란 세력의 재집권 저지 및 압도적 승리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내란 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 △거부권 행사 법안 재입법화 추진 △결선투표제 도입·원내교섭단체 기준완화 등 정치개혁 추진 △대선 후 국민참여형 개헌 임기 내 추진 등을 합의했다.

이 후보는 경북 김천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지지 선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외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대선 후보는 김 후보의 사퇴 및 단일화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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