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섰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장 시간에 맞춰 거래소의 상징인 ‘링 더 벨(Ring the Bell)’ 행사에 참여한 뒤, 글로벌 금융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 자본시장의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뉴욕증권거래소가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며 “대통령은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에서 새 정부 첫 해 직접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보고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투자설명회에서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근절을 통한 시장 투명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코스피 5000 시대’ 달성 비전을 강조했다.

투자설명회에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회장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회장 등 월가 금융권 핵심 인사 20여명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핌코 △프랭클린 템플턴 △블랙스톤 △KKR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신균 LG CNS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금융권 수장들이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과거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직접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한국 자본시장 개혁의 진정성을 알리고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