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배현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녹취록은) 곽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재차 반박에 나섰다. 문 씨의 지원금 특혜 논란은 양측의 기 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곽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씨와 관련한 회의록을 공개했을 뿐 유출한 바 없다”며 문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문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 사업 면접 과정 특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봤더니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제기한 배 의원이 ‘녹취록을 입수한 경위를 밝히라'고 압박하자, 문 씨는 화살을 곽 의원에게 돌렸다. 곽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문예위 회의록’을 봤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명에 곽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본 의원은 문예위 등으로부터 지원금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언론에 공개했다”며 “국회의원의 자료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필요하고 대통령 아들이 정부 예산 사업에 어떻게 응모해서 어떤 평가를 받아 예산 지원을 받았는지도 검증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야당 의원 입에 재갈을 물려도 저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준용 씨도 대통령 가족으로서 관심받고 즐기고 있지 않나. 이 또한 즐기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배 의원은 문 씨의 해명이 맞지 않는다며 날을 더욱 세웠다. 문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녹취록’이라고 언급하고 반박하는 글에서 ‘회의록’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곽 의원 공개 문서에도 문예위의 국회 제출 문서에도 그 어디에도 ‘녹취’라고 써진 게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라며 “오고 간 워딩 그대로 속기하는 ‘녹취록’과 배석 직원이 임의대로 줄여 쓴 ‘회의록’은 엄연히 다른 자료”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회법상 정부 기관, 부처의 자료를 제공받아 의정활동을 한다”며 “지원자인 준용 씨가 녹취록을 봤다면 매우 다른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배 의원은 “곧 저희가 문화예술위원장을 국회 상임위에 출석시킬 예정”이라며 “이왕 지원금 6,900만원을 수령했는데, 준용 씨도 움찔거릴 필요 없이 전시부터 잘하면서 차분히 계시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