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박병석 국회의장, 문 대통령, 김명수 대법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박병석 국회의장, 문 대통령, 김명수 대법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우리 국민들의 덕분으로, 그리고 5부 요인들께서 늘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우리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지고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유럽 3개국 순방 성과에 관한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김부겸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 정부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대법관을 겸직하고 있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주요 재판 진행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헌법기관장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박 의장에게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도중 각 나라 의회 방문 사례를 언급하며 “오스트리아에서 하원 의장을 면담했는데, 오는 9월 비엔나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 의장께서 꼭 와 주십사 하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엔나로 오시면 국회의장 회의와는 별개로 양국 국회의장 간의 단독회담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 부탁을 했다”며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국회 간에도 협력의 수준을 높이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스페인 상·하원 합동연설 이후 상원 도서관에서 ‘조선왕국전도’를 통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확인한 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8세기에 제작된 서양에서 제작된 첫 조선왕국전도였는데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스페인 측에서 미리 준비해서 보여준 것이어서 한국에 큰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재개한 대면 정상외교를 언급하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방미에 이어 G7, 또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는 취임 첫해부터 G20, ASEM, APEC 많은 다자 정상회의에 다녔었는데, 그때하고는 또 다른 코로나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의 위상,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기관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임기 도중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총리는 최근 소득 하위 80% 지급으로 정해진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자라는 많은 의원님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저희들이 그렇게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회복이 온 국민들이 함께 코로나를 이기는 그런 성과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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