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번에는 리셀 시장을 정조준한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리셀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하고 네이버의 고성장을 뒷받침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가 이번에는 리셀 시장을 정조준한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리셀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하고 네이버의 고성장을 뒷받침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네이버가 이번에는 리셀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플랫폼 사업자들을 향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네이버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사업을 확장하며 고성장을 견인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 리셀 시장 전망 밝아… 콘텐츠 사업과 실적 쌍끌이 할 듯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리셀 플랫폼 ‘크림’은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리셀은 한정판 스니커즈나 의류 등 희소성이 높은 상품의 가격을 높여 되파는 것을 의미한다. 

알토스벤처스 등은 국내 커머스 역사상 크림이 유례없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에 따라 크림의 총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크림은 지난해 3월 설립된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후발 주자로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 160만명을 확보하며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2030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최근 4050대까지 타겟층을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크림은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7월 크림은 일본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다’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거래 모델 고도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며 누구든지 한정판 제품을 쉽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규 카테고리와 타깃 확장 및 해외 시장 진출을 함께 할 인재 영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계열사를 통해 리셀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 등의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리셀 사업이 네이버의 성장세에 탄력을 줄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희소성이 높은 성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리셀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코웬은 리셀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60억 달러(한화 약 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5,000억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외 리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크림이 국내 시장에서 카테고리 확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경우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또한 리셀 사업을 비롯해 콘텐츠 등 최근 소비 트렌드가 반영되는 사업들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네이버가 올해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대표 콘텐츠 사업인 ‘네이버웹툰’, 신사업으로 꼽히는 ‘제페토’ 등 최근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네이버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은 1조7,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제페토와 명품 브랜드간 협업 등에 따른 성과들이 3분기 실적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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