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선대위 구성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모두 잡았다. 앞서 ‘전면 쇄신’을 앞세운 김종인 전 위원장의 거센 반대 속에 ‘진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김한길 전 대표는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게 됐다.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반대’가 극심하면서 선대위 출범은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김병준 전 위원장을 향한 김종인 전 위원장의 불편한 심기는 여러 차례 부각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회동 뒤 “상임선대위원장이 뭐 때문에 필요한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이란 것을 과거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윤 후보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그는 지난 20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은 설득에 나선 뒤, 전날(21일)에는 김한길 전 대표를 직접 만나면서 선대위 구성의 물꼬를 텄다. 윤 후보는 김한길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님이나 김한길 위원장, 김병준 위원장 이분들이 서로 다 가까우신 거로 안다”며 “얼마든지 소통도 하고 그런 관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 모두 다 훌륭한 분들”이라며 “연배상으론 김병준 전 위원장님이 아래고 하니 선배로서 잘 보필해 나가면 되지 않겠나 두 분께서도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대위 인선에 가장 큰 매듭을 풀어내면서 나머지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과 각 본부장 등 자리에 누구를 앉힐 것인지는 남은 과제다. 정치권에선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 금태섭 전 의원 등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후보는 구체적인 인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우리당 분들하고 당 밖의 분들이 함께 선거를 치러나가는 데 필요한 정치적, 정무적 일을 할 수 있는 분들과 선거 캠페인이라는 건 나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잘 조화할 수 있도록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