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3·9 대선 공식 선거운동 2일차인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강남을 찾아 집중 유세를 했다. 서울은 대선이나 총선 등 큰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요충지다. 그리고 민주당은 그동안의 선거에선 서울 표심을 잡았으나,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심 이탈로 패배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며 민심을 붙잡기 위해 이날 강남을 찾았다.
◇ 취약지역서 ‘유능한 경제대통령’ 강조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를 찾았고, 오는 18일까지 서울 유세에 집중한다. 서울 민심이 이 후보와 민주당에게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초접전(각각 36%, 37%)이지만 서울에서는 이 후보 30%, 윤 후보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이 후보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완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서울 48만호 주택 추가 공급 등을 약속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몇 차례 사과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것은 이 후보의 사과와 공약이 서울 민심을 되돌리는 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서울 25개구에서 전부 패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올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 후보는 대표적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취약지역을 우선 공략해 판세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 유세에서 위기극복, 경제회복, 통합정치를 강조했다.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반드시 G5에 진입하는 경제회복과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청년기회 국가를 정책 의제로 제시하며, 보수 성향이 뚜렷한 강남 지역 젊은층에게 주거·투자의 기회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강남역 유세현장에서 “용산 부지에 공원을 넓게 만들면 좋겠지만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 거기에 10만 세대를 지어서 청년에게 우선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전국에) 311만 가구를 공급할 때 30%는 청년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겠다”며 “집값은 높지만 건설 원가는 (집값의) 절반에 불과하다. (주거) 기회를 청년들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대상 LTV 90% 확대 공약을 강조하며 부동산 문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재차 밝힐 예정이다. 주거 문제는 보수 표심과 2030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라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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