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가 지난달말께 자회사 ‘아퀴스’를 철수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별세하기 이전부터 결정됐던 사안으로 특수성을 띄고 있는 사업에 따른 운영 방향을 고민하다 철수 결정을 내렸다. 아퀴스를 시작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NXC가 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도약하는데 역할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XC
NXC가 지난달말께 자회사 ‘아퀴스’를 철수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별세하기 이전부터 결정됐던 사안으로 특수성을 띄고 있는 사업에 따른 운영 방향을 고민하다 철수 결정을 내렸다. 아퀴스를 시작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NXC가 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도약하는데 역할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XC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떠나보낸 NXC가 최근 자회사 ‘아퀴스’를 정리하면서 다시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김 창업주가 생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실어왔고 계열사들도 발빠르게 사업 확장에서 나서고 있는 가운데 NXC가 김 창업주의 의지를 이어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아퀴스’ 사업 철수… 종합 엔터 기업 띄우는 견인차될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달 말께 자회사 ‘아퀴스’를 정리했다. 아퀴스는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발 및 서비스하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설립된 자회사다. 

아퀴스는 출범 당시 게임이라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 및 금융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지던 시기였던 만큼 NXC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금융 등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NXC는 아퀴스 설립 이후 운영 방향과 서비스 등에 대한 적잖이 고심했지만 결국 이를 정리하기로 했다. 기존 아퀴스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은 NXC 자회사, 육아 휴직 등 재배치 단계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NXC에 따르면 아퀴스는 특수성을 띠고 있는 사업인 만큼 적잖은 고민을 이어왔고 사업 철수는 김 창업주가 별세하기 이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NXC 관계자는 “실질적인 사업 종료는 3월말에 이뤄졌지만 이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라며 “이번 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NXC나 넥슨을 매각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퀴스를 통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한 NXC는 투자전문 자회사 NXMH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기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NXC의 가상자산 플랫폼, 펫푸드 등의 사업에 투자를 이끈 곳도 NXMH이다.

업계에서는 NXC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볼 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직접적으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진 않았지만 김 창업주가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고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성장 기회를 포착해온 경험 등을 발판삼아 계열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에는 지난 10여년간 NXC와 넥슨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자문 역할을 했던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CIO)로 영입했다. NXC는 당시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CIO를 영입하며 세계 유수의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NXC가 직접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나서기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는 인사를 영입하고 계열사들이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는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NXC 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의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 넥슨 일본 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의 주주서한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위해 ‘스매시 벤처’와 ‘얼라인먼트 그로쓰 펀드(Alignment Growth Fund)’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목적에 △엔터테인먼트 기획 및 관리 시설 △이벤트 기획 및 운영 △레스토랑 사업 등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넥슨 필름앤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 1월 합작법인 YN 컬쳐&스페이스(이하 YN C&S)에 150억원을 출자해 ‘의정부리듬시티’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넥슨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NXC는 계열사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이 적극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넥슨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에 간접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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