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이하 UST) 폭락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자산들도 타격을 받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루나를 유통하는 테라폼랩스의 시스템 상 어느정도 예상됐다는 분위기지만 이에 대응할 수단도 여전히 미비해 국내 게임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안정화, 불확실성 차단 등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이하 UST) 폭락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자산들도 타격을 받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루나를 유통하는 테라폼랩스의 시스템 상 어느정도 예상됐다는 분위기지만 이에 대응할 수단도 여전히 미비해 국내 게임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안정화, 불확실성 차단 등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이하 UST) 폭락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자산들도 타격을 받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루나를 유통하는 테라폼랩스의 시스템 상 어느정도 예상됐다는 분위기지만 이에 대응할 수단도 여전히 미비해 국내 게임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안정화, 불확실성 차단 등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 루나 폭락에 국내 게임사들 코인도 타격… 업계선 “현재로서는 즉각 대응 뿐”

16일 업계에 따르면 루나 코인 가격이 99.99% 하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줄줄이 상장 폐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이어 업비트도 오는 20일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루나는 유통량 조절 알고리즘을 통해 UST를 1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UST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이 높으며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가 연동되는 코인이다. 

업비트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루나와 UST간 연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자사의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거래지원 종료 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은 일괄 취소됐으며 디지털 자산은 공지 시점부터 중단됐다. 

이번 루나 가격 급락 사태로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기세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유통하고 있는 게임사는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빗썸, 업비트 등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코인들이 루나 폭락 이후부터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16일 기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 10일 박관호 의장이 6개월간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위믹스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루나 가격 하락 사태를 어느정도 예견했던 분위기지만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국내 게임 업계가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데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 등에 따른 대응을 학습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상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 규제 등이 여전히 미비한데다가 각 게임사들 마다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와 같이 경영진의 가상화폐 매입 등 가격 안정화 조치 등도 단시간 내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게임사들이 많은 만큼 위메이드 등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을 면밀히 살펴 가격 안정화 정책, 향후 루나 가격 하락 사태 등 이슈 대응책 등을 고심해 나갈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루나 가격 하락 사태에 따라 테라 메인넷을 교체하기로 하는 등 투자자들이 안고 있는 불확실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나섰다. 

송재준 컴투스플랫폼 대표는 지난 1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컴투스그룹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루나나 기타 가상자산 및 관련 디파이에 투자한 바 없다”고 선을 그렀다. 또한 “테라 메인넷 상황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독자적인 메인넷이나 사이드 체인 구축 등 대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규제가 나올 때까지 각 게임사들은 향후에도 상황에 맞춰 즉각 대응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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