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3일 대전 대덕구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대전·세종편'에 참석해 '윤·국힘은 초부자감세'라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3일 대전 대덕구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대전·세종편'에 참석해 '윤·국힘은 초부자감세'라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3일 대민 공감을 위한 지방 순회 행보를 재개했다. 13일에 충남 천안과 대전을 찾은 이 대표는 14일 세종과 청주를 찾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지난 13일 오후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지금 정부는 다수 약자는 죽거나 말거나 오로지 힘세고 많이 가진 초대기업, 슈퍼 리치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자유시장경제를 말한다고 해서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고 ‘너희들끼리 잘해라’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면 불안과 공포가 지배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길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고,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뭘 하고 있냐”며 “가진 기업은, 힘센 기업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서구 선진국은 횡재세까지 걷는다. 온 세상이 그러는데 왜 대한민국은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에만 (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냐”고 했다.

대전 유성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군사정권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불안해지고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다”며 “요새는 사람들이 ‘말하는 게 무섭다’고 하고,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세무조사 당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걱정을 했냐”고 쓴소리를 했다.

검찰의 수사가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넘어 본인을 겨냥하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초부자감세’라고 지적해 온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의 민생문제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검찰 수사의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한 지역화폐 예산 감축을 저격한 뒤 시장 내 상점에서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두부를 사기도 했다. 빈대떡 가게에서 주민들과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경제를 살리자’고 건배사를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의 증언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 대표의 지방행보는 여러가지 면에서 심상치 않다. 검찰수사에 대한 부당성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경제실정을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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