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및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기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만큼 이 대표도 당내 단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분리 대응’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수사 대상자가 당 대표인만큼 이같은 주장은 힘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 ‘검찰 기소’ 대응해 단일대오 재형성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당내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에게 ‘새해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로부터) 올해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우니 슬기롭게 서로 힘을 보태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하나가 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한다. 안부전화였다는 의미다. 이같은 전화를 비명계(非이재명계) 뿐 아니라 원외위원장, 광역단체장, 기초의원들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사법리스크에 맞선 당내 단일대오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검찰에 당 지도부 등과 함께 출석했지만, 오는 28일 검찰 출석 때는 변호사 한 명만 대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신에 대한 수사와 당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분리 대응’을 요구하는 비명계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당내에서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나홀로 출석’에 대해 비명계에서는 일단 호평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1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바람직한 태도”라고 했고, 조응천 의원 역시 같은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이유는 조만간 검찰 기소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2월 중 기소를 점치고 있다. 검찰의 기소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전략 마련에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이 경우 장외투쟁 등의 방법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분리 대응’ 주장은 검찰의 기소 앞에서 힘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일각에서는 ‘분리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분리할 수 없으므로, 검찰의 기소에 함께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우상호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아니면 검찰이 이렇게까지 괴롭히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총선용이다. 이재명이란 사람과 이재명 대표를 분리할 수 있나. 그건 불가능한 얘기다. 분리 대응하라는 소리는 (당 대표를) 그만 두라는 소리다. 지금 당 대표를 어떻게 그만 두나”라며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경쟁 후보를 대통령이 되자마자 경남지사 때 FC 의혹이나 이런 걸 갖고 소환조사했다면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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