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 측에서는 “민주화 이후에 이토록 검찰권이 남용되고 수사권을 함부로 휘두르는 엄혹한 시대는 없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악마화’와 ‘낙인찍기’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과 검찰이 법과 정의가 거꾸로 뒤집힌 나라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민주화 이후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검찰권 남용으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한명을 잡기 위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3개 부, 수원지검 4개 부, 성남지청 1개 부 등 8개 부서 60여 명의 검사를 투입 해놓고 내놓는 물증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직 회유와 협박으로 얻어낸 진술만으로 제1야당 대표를 옭아매려 하면서, 대장동의 검은돈이 흘러간 박영수 전 특검 등 50억 클럽은 증거가 차고 넘쳐도 수사에 손을 놓았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이런 방식이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윤석열 검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공개발을 통해 개발이익을 더 많이 환수하고 성남 시민에게 돌려드리려 한 것이 어떻게 범죄가 될 수 있느냐.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을 유신 시대, 5공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전날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남을 가진 후 검찰 소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무 잘못도 없는 저를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면서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고 일반 형사 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과 당무를 해야한다. 주중에는 일을 해야 되니까 27일이 아니라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시기 바란다.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의 배웅도 거절했다. 앞서 첫 소환에서는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검찰청까지 동행한 바 있다.

한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18일 오후 KBS에 출연해 “대낮 도깨비 같은 일이다.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과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으며, 얼굴도 언론에서 사진을 통해 본 것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술자리에서 누군가 김 전 회장과 통화를 시켜줬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 대납 의혹을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팩트가 하나도 없다. 이게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의심을 갖는다. 참 황당하다”면서도 “경기지사 시절에도 무려 4건으로 기소당해 2년간 재판에 일주일에 두 번씩 끌려다녔지만, 최고 시도지사라는 평가를 얻었다. 결국 제 선의나 역량이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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