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최근 ‘한동훈-김건희 문자’ 논란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사퇴 촉구 성명서하는 ‘연판장’이 돌다가 중단되자 한 후보는 이를 ‘제2의 연판장’ 사태로 규정했다. 이에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직전 자신을 대상으로 한 연판장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이 프레임을 가져와 피해자라 주장하는 것이 “연판장 호소인 같다”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캠프에서 자꾸 연판장 얘기하는데 연판장 호소인들”이라며 “그때(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서명하고 연판장 원문을 주도해서 작성했다는 분들이 한 캠프에 가 계신 데 연판장 얘기하시니까 참 제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문자 논란에서 촉발된 당정관계 등을 문제 삼아 한 후보의 당 대표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성명서 작성을 위해 전화를 돌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자는 이를 ‘제2의 연판장’으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장 후보는 전날(7일) 페이스북을 통해 “말도 안 되는 받은 글(지라시) 돌리기, 대통령실의 의중을 빙자한 전화 돌리기, 연판장에 이은 기자회견, (당) 윤리위원회 제소 등 또다시 구태정치가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월 국민의힘 초선의원 50여 명은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된 나 후보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나 후보는 원외당협위원장 신분으로 대통령실·친윤계와 갈등 끝에 불출마했다. 당시 ‘연판장 사건’의 당사자인 나 후보는 한 캠프에서 ‘제2의 연판장’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하려는 것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 연판장과 이 연판장을 비교하는 게 굉장히 불쾌하다”며 “그때는 저를 쫓아내려고 근거 없이 시작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이어 “재미있는 게 그때 연판장 주도했던 분들이 지금 한 캠프에 가 있다”며 “주도자들이 지금 거기 가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캠프의 배현진 의원, 장 후보 등이 당시 연판장에 서명했냐고 묻자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며 “그저 웃지요”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작년 연판장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뭔가 피해자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작년 연판장과는 다르니 ‘연판장 호소인’ 같다고 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 불출마가 몰고온 국민의힘 전대 구도
- [기자수첩] 정치놀음으로 잃어버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3개월
- ‘해임’된 나경원 당권행보 빨간불
- 사직서 제출한 나경원… “바람에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
- 여론조사서 우세인 나경원 ‘경선 출마 초읽기?’
- 나경원 불출마 압박 두고 ‘친윤계-비윤계’ 격돌
-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부상한 나경원
- 나경원의 ‘저출산 정책’ 대통령실과 대립각
- 진흙탕 싸움 격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 김건희 여사 문자 전문 공개… 신지호 "자해 막장극"
- ‘친윤 vs 친한’ 계파갈등 점입가경… ‘문자 논란’ 배후 신경전
- 국힘 전대 첫 TV 토론회서 ‘김 여사 문자’ 설전... 엇갈리는 평가
- ‘전대 가늠자’ PK 합동연설회 응원전‧기싸움 팽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