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5분경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비상계엄 테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를 포함한 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 2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안으로 진입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특별수사단 120명 등 총 150명이다. 이 중 공수처 30명과 경찰 특수단 50명 등 총 80명이 관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오전 6시 15분경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약 한 시간가량 후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버스 등으로 진입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수사팀은 도보로 공관촌 내부에 진입해 윤 대통령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진행될 경우 수사팀은 체포영장을 제시한 후 ‘미란다 원칙’을 고지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체포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지만,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겠다고 한 만큼 수갑은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신병을 확보할 경우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공수처 영상조사실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대환 수사3부장과 차정현 수사4부장이 대면조사를 진행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100여 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체포한 시점부터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윤 대통령은 수사 이외 남은 시간은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전망이다.
일단 관저 입구로 진입을 하긴 했으나, 이날 실제 신병확보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공수처가 관저에 진입한 후 수도방위사령부로 추정되는 군부대와 대치하고 관저 내부에서 경호처와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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