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서울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담은 편지를 배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그 뒤에 숨어버리는 비겁한 모습(김상욱)”, “탄핵 심판 과정 법질서 수호 의지가 없다는 역공 소지 있다(김재원)”는 등 비판이 나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마지막 품격과 품위를 저버리고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그리고 그 뒤에 숨어버리는 좀 비겁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헌법기관인 국회가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한 무장군인을 현장에 국회에 파견했다”며 “그 자체가 이미 내란죄라는 것이 전 국민들 앞에서 보여줘 버린 것이다. 너무나 명백한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고 계속 갈라치기 하고 국가에 피해를 끼치고 무서워서 뒤로 숨어버리고 부하들이 잡혀가는데도 자기는 모른체 하는 이런 모습은 우리 헌정사에 많은 부끄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체포·수색영장 신청과 법원의 발부로 관저에 칩거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일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공수처 수사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A4 한 장의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해당 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을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의 그런 내용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십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 또 이것이 혹여 ‘탄핵 심판 과정 법질서 수호 의지가 없다’라는 그런 역공을 당할 소지가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