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야권은 즉각 체포 영장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1일) 구두 논평에서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은 국회도 법원도 검찰도 헌재도 다 부정하고 위험한 폭주를 계속하려고 하고 있다”며 “내란을 벌인 것으로 부족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측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며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도 했다. 윤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감사의 글은 관계 직원을 통해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며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다. 이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집행 방법과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이를 막아서려는 보수 측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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