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회장 셋째딸 이도희 수석부장, 미래전략실 입사
서희건설 “회장님 건재… 후계 논하기 다소 이르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막내딸 도희 씨가 최근 서희건설 미래전략실에 입사했다./서희건설 SNS 갈무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막내딸 도희 씨가 최근 서희건설 미래전략실에 입사했다./서희건설 SNS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딸들이 모두 회사에 몸 담게 됐다. 최근 막내딸인 도희 씨가 회사에 입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도희 씨의 입사로 이봉관 회장 슬하에 세 자매 간 후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서희건설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막내딸 도희 씨는 8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서희건설 내 미래전략실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그간 이봉관 회장의 장녀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전무가 서희건설에 재직하고 있던 것에 비해 이도희 수석부장은 검사 생활을 이어가며 ‘외길’을 걷고 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서희건설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 등 전략을 구상하는 부서다. 현재 장녀인 현재 장년인 이은희 부사장은 통합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고, 차녀인 이성희 전무는 재무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이도희 수석부장은 검사생활을 이어가며 쌓아온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내부 기준 마련, 사업별 투명성 확보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도희 수석부장의 입사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봉관 회장의 세 자매간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로선 세 자매 중 이도희 수석부장의 입사 시기가 가장 늦지만, 지분율은 박빙을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그룹의 주요 지배구조는 이봉관 회장 등 오너일가→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띤다. 이러한 지배구조에서 주요 계열사인 서희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유성티엔에스가 사실상 지주사 격으로 여겨진다.

우선 서희건설의 지분구조는 지분 26.18%를 보유한 유성티엔에스를 비롯해 이봉관 회장이 3.94%를 보유 중이다. 이어 이은희 부사장이 0.68%를 보유 중이고, 이성희 전무와 이도희 수석부장이 각각 지분 0.58%를 보유하고 있다. 유성티엔에스와 이봉관 회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중 이은희 부사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반면 지주사 격인 유성티엔에스의 지분구조는 서희건설 지분구조와는 상반된 양상을 띤다. 유성티엔에스의 주요 주주로는 16.72%를 보유한 한일자산관리앤투자와 8.68%를 보유한 이봉관 회장 외에 이성희 부사장 3.53%, 이은희 전무 4.35%, 이도희 수석부장 6.01% 등이 등재돼 있다. 서희건설과는 반대로 막내인 이도희 수석부장의 지분율이 세 자매 중 가장 높다.

이외에도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는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이사회 이사로 등재돼 있는 반면, 이도희 수석부장은 그간 검사생활을 하며 외길을 걸어온 만큼 계열사에 이사로 등재돼 있지 않다.

이도희 수석부장은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며 이은희 부사장, 이성희 전무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 내부에서는 이도희 수석부장이 향후 그룹 내 신사업 발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사업 외에도 현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도희 수석부장은 미래전략실 내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정도경영 등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님이 건재하신 만큼 후계 구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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