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6 04:00
[리뷰] 국내 게임시장 흔든 RPG ‘원신’
[리뷰] 국내 게임시장 흔든 RPG ‘원신’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10.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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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붕괴3rd'로 인지도를 쌓은 미호요가 멀티 플랫폼 신작 '원신'을 지난달 28일 출시한 후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미호요
국내에서 '붕괴3rd'로 인지도를 쌓은 미호요가 멀티 플랫폼 신작 '원신'을 지난달 28일 출시한 후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미호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미호요가 다시 한 번 국내 게임 시장을 흔들었다. 모바일 신작 ‘원신’은 출시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미호요는 지난달 28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을 콘솔, PC,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으로 동시 출시했다. 원신은 동화 같은 ‘티바트’ 대륙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별 스토리를 지닌 방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모바일 RPG ‘붕괴3rd’를 국내에 서비스한 지 3년만의 신작인 만큼 3D 카툰 랜더링을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 방대한 세계관을 담아낸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적잖은 준비를 해왔다.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지만 콘솔 게임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표절, PC온라인 버전의 ‘안티치트시세틈’ 자동 설치에 따른 백도어 의혹, 회원 탈퇴 불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신은 출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8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원신은 3위를 기록했다. 원신이 출시되기 전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굳건히 유지해온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연’을 밀어낸 것이다.

원신은 한국 외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2위, 일본에서는 4위, 대만에서는 5위 등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볍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신은 왜 글로벌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았을까.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됐지만 가장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버전으로 직접 플레이했다.

◇ 3D 카툰 랜더링 기반… 그래픽이 다했다

원신은 3D 카툰 랜더링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는 방대하게 펼쳐진 세계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높은 절벽에서 바다를, 높은 지대에서 마을과 전체적인 풍경을,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자가 플레이하며 캡쳐한 사진. /송가영 기자
원신은 3D 카툰 랜더링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는 방대하게 펼쳐진 세계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높은 절벽에서 바다를, 높은 지대에서 마을과 전체적인 풍경을,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원신은 3D 카툰 랜더링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최근 다른 게임들에서도 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원신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백그라운드, 2D 일러스트까지 세밀함을 구현하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먼저 각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원소에 맞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캐릭터들의 의상, 헤어 등 외형부터 전반적인 스킬까지 원소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색상들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자칫하다 촌스러울 수 있고 밋밋한 느낌까지 줄 수 있으나 음양, 명도, 채도 등을 골고루 활용해 디테일을 살린 것이 한몫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 붕괴3rd를 서비스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느껴진다. 스킬을 사용해 전투를 할 때는 물론이고 거리를 이동하는 중에도 끊기거나 어색한 자세없이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중점에 두고 개발한 만큼 백그라운드 그래픽에도 눈이 간다. 캐릭터의 움직이는 거리에 따라 세밀하게 달라지는 도시의 풍경들과 건물들, 시간대별로 바뀌는 하늘의 풍경, 장소에 따라 바뀌는 바람의 방향,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등은 마치 그곳에 직접 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이용자가 캐릭터를 활용해 그 어떤 곳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어 세밀한 백그라운드 그래픽을 더욱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원신의 장점이다.

메인스토리와 서브 콘텐츠에서 등장하는 ‘사당’, ‘비경’ 등의 콘텐츠 속 지형지물 그래픽도 공을 들였다. 전투 컨셉트와 스토리 전개 상황에 맞춘 백그라운드 그래픽으로 게임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 그 흔한 워프 포인트, 일곱 신상, 타워 등에도 효과 이펙트를 더해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각 아이템들의 2D 일러스트다. 전투를 하거나 퀘스트를 마친 후 보상을 수령할 때 정확한 아이템의 외형이 보이지 않는데 ‘가방’에 들어가 보면 구체적인 외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아이템은 대부분 2D 일러스트가 반영됐는데 3D 카툰 랜더링 그래픽으로 작업되지 않아 아쉬울 정도다.

단순히 그래픽을 공을 들였다고 표현하기에 아까운 게임이다. 모바일 상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3D 카툰 랜더링 그래픽이 원신의 인기몰이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 방대한 콘텐츠양… 숨겨진 임무를 찾아라

원신에서는 NPC나 메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4가지 임무 외에도 모험가가 직접 주변을 탐험하며 마주하게 되는 임무, 전투, 보상 등도 존재한다. 원신의 방대한 세계를 이용자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쳐한 사진. /송가영 기자
원신에서는 NPC나 메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4가지 임무 외에도 모험가가 직접 주변을 탐험하며 마주하게 되는 임무, 전투, 보상 등도 존재한다. 원신의 방대한 세계를 이용자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콘텐츠의 양 역시 상당하다. 원신 속에서는 이용자들은 ‘모험가’가 되고 메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마신 임무’부터 모험가에게 주어지는 △의뢰 임무 △전설 임무 △월드 임무를 플레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신 임무는 모험가 등급에 따라 진행된다. 마신 임무를 수행하고 싶은데 모험가 등급이 미달이라면 나머지 임무를 수행하며 등급을 올리면 된다. 현재까지 등급 증가 속도는 준수한 편이다. 콘텐츠 소비 속도 밸런스를 잡는데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튜토리얼과 자동 스토리 진행으로 인해 플레이 초반 모험 레벨이 5~6은 기본으로 오른다. 여기에 사전예약으로 수령한 보상, 오픈 기념 보상 등까지 활용하면 등급레벨은 12~13까지도 거뜬히 오른다. 

임무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뉘지만 하루만에 모두 수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기자의 경우 기나긴 연휴 동안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틈틈이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임무를 끝내지 못했다. 

만약 모험가 레벨을 올리기 위해 모든 임무를 빠짐없이 수행했거나, 모든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지만 레벨을 올리고 싶은 이용자들을 위한 ‘숨겨진 임무’들도 있다. 

먼저 모험가들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열리는 지역 ‘몬드’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수많은 ‘보물 상자’를 발견할 수 있다. 보물상자들은 획득 과정 난이도에 따라 보상의 규모다 달라진다. 이런 곳에 보물상자가 있나 싶은 곳에 있기도 하며 츄츄족, 슬라임 등 적들을 처리하고 나서 얻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물상자 속에는 이용자가 레벨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무기 △성유물 △모험가의 경험 △영웅의 경험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무기나 영웅을 뽑을 수 있는 ‘원석’과 모험가의 레벨을 올려주는 ‘경험치’를 얻을 수도 있다.

보물상자를 찾아 모험을 하다보면 ‘긴급 임무’를 받기도 한다. 특정한 지역을 지날 때 주어지는 이 임무를 해결하면 기존 임무를 수행할 때 주어지는 수준의 보상과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식카페 등 각동 커뮤니티에서 긴급임무에 대한 좌표를 받을 순 있겠지만 이왕이면 직접 광활한 세계를 탐험하며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향후 각 지역마다 어떤 콘텐츠가 추가될지 모르고 직접 탐험하며 예상 밖의 임무를 해결하고 보상 등을 얻는 것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더 많은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 외에도 각 지역마다 숨겨져 있는 ‘도전 콘텐츠’, 몬드 주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임무 등이 숨겨져 있으니 속전속결로 콘텐츠를 돌파하려는 목표보다는 느긋하고 천천히 콘텐츠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모바일 사용성 떨어져… 발열 어떡하나

높은곳에 밑으로 떨어질 때 점프버튼을 누르면 비행이 가능하다. 위로 올라갈 순 없고 오로지 밑으로 떨어지는 중 좌우 버튼을 조작해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최대한 원하는 곳에 착지하려면 최선을 다해 조작키를 움직여야한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사진. /송가영 기자
높은곳에 밑으로 떨어질 때 점프버튼을 누르면 비행이 가능하다. 위로 올라갈 순 없고 오로지 밑으로 떨어지는 중 좌우 버튼을 조작해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최대한 원하는 곳에 착지하려면 최선을 다해 조작키를 움직여야한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멀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사용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캐릭터가 진행하는 전투와 이동 자체에는 큰 어색함이 없으나 정교한 조작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원신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비행’을 할 때 조작 시스템의 정교함 부분에서 크게 뒤떨어짐이 느껴진다. 메인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간 중간에 비행과 관련한 콘텐츠가 비중있게 등장하는데 땅에서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 조작이 하늘 위에서는 더 조작이 안된다.

방향 전환에 대한 반응도 느릴뿐더러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윈드 필드’가 아닌 이상 위로 올라갈 수도 없다. 최대한 원하는 곳에 착지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조작키를 움직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전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논타켓팅 시스템이 반영돼 있어 대시 기능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전투가 불가능하다. 적들이 모험가를 중심으로 에워싸거나 공격 성향에 따라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빠른 타겟 설정이 필요한데 모바일의 경우 상당히 어려웠다. 

전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처리해야할 적을 먼저 선점하고 적에게 가까이 접근해 공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문에 PC나 콘솔이 전투나 이동을 하는데 훨씬 수월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원신을 PC나 콘솔로 즐기는 것이 좋겠다는 말들이 있는데 사실이다. 모바일로 단 30분만 플레이해도 스마트폰이 곧 터질 것처럼 발열이 느껴진다. 이 때문에 그래픽 설정을 이리저리 만져봤지만 발열을 잡을 수 없었다.

현재 미호요는 원신의 그래픽 사용자 설정을 꽤나 상세하게 지원하고 있다. 전체적인 그래픽 품질부터 프레임 레이트, 랜더링, 포스트 이펙트, 음영 품질 등 전반적인 원신의 그래픽을 좌우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사양의 기기가 얼마나 부하가 걸리는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이들의 설정을 만지면 약간의 발열은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 원신은 그래픽이 다했다. 이들 설정을 만지면 그래픽 퀄리티가 크게 떨어져 게임을 하는 기분이 썩 좋진 않다. 다시 설정을 원래대로 맞춰놓으면 스마트폰이 터질 것 같은 발열이 다시 시작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니 게임을 오래하지 못하게 된다. 발열된 상태로 10분만 게임해도 배터리가 절반이상 줄어든다. 유무선 충전기,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 게임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충전은 고사하고 유지하는 것도 벅차다. 그러다보니 게임을 끄고 켜는 일이 반복되고 어느정도 모험 등급을 달성해 놓은 상태에서는 게임을 장시간 해야 한다는 느낌도 받지 못하게 됐다. 

물론 PC와 콘솔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계정을 연동해 플레이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로만 플레이를 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사용성이 개선되지 못하면 이탈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시장 공들였다… 소통 통해 단점 개선해야

원신은 잘 만든 RPG다. 대표작인 붕괴3rd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달 개최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멀티 플랫폼 개발 경험이 부족해 개발이 쉽지 않았다는 엄살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브레이크없이 빠르게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해 레벨을 올리도록 하거나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이용자간 대전(PVP), 시스템간 대전(PVE) 콘텐츠가 부각되는 정형화된 RPG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히 차별점이 있다. 

표절 논란이 일었던 젤다의 모험을 플레이해보지 않아 표절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수준의 게임 퀄리티를 서비스한다는 점은 분명히 인정할 만 하다.

또한 캐스팅 적합 여부를 떠나 한국 성우를 캐스팅했다는 점, 어색함 없는 번역 등 중국 게임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성의를 보였다.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다른 중국 게임들과 비교할 때 미호요가 한국 게임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다만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모바일의 사용성은 다소 떨어지는 점, 서비스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BM과 영웅 종류 등은 한국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정형화된 RPG와는 다른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싶은 이용자, 인게임 그래픽만은 포기 못하는 이용자,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찾고 있는 이용자들이라면 원신을 직접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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