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디펜스 역할수행게임(RPG)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마이너 장르에 속하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출시된 게임빌의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 /게임빌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디펜스 역할수행게임(RPG)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비인기 장르에 속하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출시된 게임빌의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 /게임빌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한 축인 역할수행게임(RPG)이 새로운 변화를 맞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비인기 장르인 ‘디펜스’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신작들이 출시됨에 따라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디펜스, 국내선 비인기… 업계선 “빠른 콘텐츠 소비 차선책”

올해 들어 디펜스 RPG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다수 출시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에이스 게임즈는 타워 디펜스 모바일 RPG ‘에이스 디펜더’를 출시했다. 에이스 디펜더는 반란군에 맞서 용족의 공주를 지키는 내용을 그리며 전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200명까지 참여 가능한 대규모 전투를 구현했다.

지난 9일에는 게임빌이 랜덤 디펜스 모바일 RPG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를 출시했다. 아르카나 택틱트:리볼버스는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지난 2019년 국내 출시했던 ‘아르카나 택틱스’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이는 글로벌 버전 모바일 게임이다. 매 웨이브마다 랜덤으로 주어지는 영웅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상위 단계의 영웅으로 만들고 ‘젬’, ‘큐브’ 등 각종 재화들을 활용해 적을 물리치는 전략성이 돋보이는 디펜스 장르다.

라인게임즈는 이달말 모바일 및 PC온라인 신작 ‘가디언 크로니클’을 출시할 예정이다. 개발 관계사 픽셀크루즈가 개발한 신작으로 지난해 11월 캐나다, 호주 등에 소프트론칭된 멀티 타워 디펜스 장르 신작이다. 장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시간 멀티플레이 요소를 통해 타 유저와 경쟁 또는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빌리네어 게임즈는 ‘아이들 디펜스 아레나’, 같은해 1월 요스타는 ‘명일방주’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 디펜스 RPG 게임을 활발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인기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모바일 디펜스 RPG 신작들의 출시에 업계에서는 최근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개발사가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풀이한다.

RPG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 장르 중 하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총 1,980명 중 RPG를 선호하는 이용자의 비중은 23.3%(중복응답)로 2위에 올랐다. 

그동안 RPG는 높은 전투력, 높은 등급의 캐릭터 등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며 보상을 획득하고 이용자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돼 왔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이 속도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많은 게임사들이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콘텐츠 소비가 느린 디펜스 장르를 앞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펜스 RPG는 단순히 높은 전투력과 높은 등급의 아이템 및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전략성이 크게 요구된다. 

업계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한 조합들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디펜스 RPG의 강점으로 꼽는다. 이용자들이 직접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도 어느정도 늦출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다만 디펜스 RPG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인지도가 낮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장르 중 하나인 만큼 장기 서비스를 위해서는 출시 초반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탄탄한 이용자풀을 구축할 수 있는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는 분석도 업계는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게임이 그렇듯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하면 신규 이용자부터 장기 이용자들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이른 시일 내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디펜스 RPG는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시간과 시장에서의 차별화가 필요한 게임사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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