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초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게임빌이 신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 전개에 대한 의지를 여러자리를 통해 밝혀온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게임빌은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 구주 13%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총 투자 규모는 312억원이다. 코인원은 화이트 해커 출신 보안전문가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뛰어난 보안 및 거래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빌과 코인원은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협력 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의 글로벌 확장 등으로 폭넓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며 “양사는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협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각자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코인원 투자 행보를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블록체인을 접목한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게임사들과 같은 행보로 분석했다. 게임빌을 포함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술력 확보 차원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네오위즈는 이오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경험이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 게임즈가 출시한 ‘크립토드래곤’과 카카오의 지갑 ‘클립’을 결합한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그동안 전개해온 사업 경험을 발판삼아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국내에서 적극 확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체불가토큰(NFT)’의 게임 내 적용을 놓고 법적 공방까지 일어나고 있어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대한 등급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을 서비스하는 스카이피플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게임위를 비롯해 관계 부처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 관련법이나 규제를 여전히 명확하게 수립하고 있지 않고 있고 위메이드 등 기존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