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아트테크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외 블록체인 시장에서 입지 확대 기회를 모색해왔던 만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트테크' 시장을 공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림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한다는 행보다. /게티이미지뱅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아트테크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외 블록체인 시장에서 입지 확대 기회를 모색해왔던 만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트테크' 시장을 공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림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한다는 행보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 중 활발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위메이드도 시장 진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외 블록체인 시장에서 입지 확대 기회를 모색해왔던 만큼 ‘아트테크’ 시장을 공략, NFT를 통한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의 유입을 늘림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한다는 행보다.

◇ ‘아트테크’하는 2030… “경쟁사들 눈여겨볼 듯”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를 시작,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원하는 금액만큼 ‘조각’ 단위로 구매해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 소유한 작품의 금액이 오르면 판매해 수익 분배도 가능하다. 구매한 작품은 판매될 때까지 열매컴퍼니에서 보관‧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구매자가 직접 실물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Z세대를 비롯한 40~60대로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구매자의 소유권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양사는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기술 및 플랫폼과 아트앤가이드의 미술 시장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트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미술품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트앤가이드에서 미술품 구매시 위메이드트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소유권 기록이 남고 이후 자체 토큰인 ‘위믹스 토큰’으로 미술품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이번 투자에 업계에서는 수익성, 시장 선점 등 다방면에서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NFT 등의 자산이 국내에서도 높은 수요와 니즈가 있지만 현재의 법으로는 인정받기 어려운데다가 기업이 활발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제도권도 마련되지 않아 위메이드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미술 시장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했고 소액 투자에 관심이 높은 MZ세대가 NFT를 활용하는 아트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테크란 미술을 뜻하는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명 작가 또는 소장가치가 높은 작품도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향후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되는 투자 수단으로 MZ세대의 관심이 높다. 

국내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서울옥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진행한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해당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소비자 중 60%가 2030세대다. 간단한 가입 절차와 소액으로도 고가의 미술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이 2030세대의 관심을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아트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의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도 분석했다. 이를 위메이드가 선점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 이용자들의 플랫폼 유입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암호화폐, NFT 등의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위메이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업계에서 나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트테크 시장을 공략해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노리는 경쟁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NFT의 환금성, 가치 평가 등을 놓고 보면 진입을 결정하기 어려운 사업이지만 위메이드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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