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18일 지스타 2021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의 현황과 방향성, 시장 상황 등을 밝혔다. /부산=송가영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18일 지스타 2021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의 현황과 방향성, 시장 상황 등을 밝혔다. /부산=송가영 기자

시사위크|부산=송가영 기자  위메이드가 국내 게임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까지 위믹스 플랫폼 기반 모바일 게임 100개 출시를 비롯해 글로벌 톱50개 암호화폐 거래소 입성까지 목표로 내세우며 ‘플레이투언(P2E)’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블록체인 사업 확장은 좋은 일, 모두 파트너‧고객될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지스타 2021 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현황과 방향성을 밝혔다. 장 대표는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위메이드의 뒤를 이어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힌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는 “미르4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팔로우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경쟁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판단이다. 위메이드의 입장에서 모든 게임사는 우리의 고객이며 모든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은 우리와 어떤 이유로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사내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입장도 전했다. 장 대표는 “그 정도의 게임은 출시를 해야 노하우가 쌓이고 오픈플랫폼으로 갈 수 있다는 선언적 의미였다”며 “계획, 실행가능성, 타당성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내 각 개발팀의 협업속도를 감안할 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며 “내년 1분기 10개 이상의 게임이 위믹스에 올라올 예정이며 오는 12월부터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그러나 현재 스팀 등 일부 글로벌 게임 기업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한편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생태계를 주도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반감 우려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만 블록체인을 보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의 적용에 있어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여러 형태의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기술로서 블록체인은 구글, 페이스북 등도 쓰고 관공서, 정부기관에서도 쓰고 있다”며 “스팀의 경우 똑같은 버전을 출시했는데 현재 정책상 암호화폐 게임 서비스를 빼달라고 해서 출시하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야기하다보면 언젠가는 스팀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이 나올 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적용이 불가한 것과 관련해 게임업계의 이슈 중 하나인 사행성 이슈가 선결과제임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각 나라의 법과 규제 그런 것을 파악해서 저촉되지 않게 서비스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면 사행성이라고 한다. 사행적 성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재화가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실제 현 상황에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행성 규정이 바뀌어야하는데 이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토론이 필요한데 이를 시작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려서 오래 걸릴 듯하다. 위메이드는 언제든지 한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고 법과 제도 아래 서비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웰메이드 게임이 흥행 요소, 글로벌 거래소 톱 50곳 상장 추진 ”

위메이드는 향후 기축통화 '위믹스'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톱 50곳 입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송가영 기자
위메이드는 향후 기축통화 ‘위믹스’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톱 50곳 입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송가영 기자

위메이드의 기축통화인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과 관련해서는 향후 글로벌 거래소 톱 50곳 입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장 대표는 “게임업계에서는 위믹스가 기축통화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단순히 여러 통화 중 하나”라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글로벌 거래소 톱 50곳에 상장을 목표로 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P2E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견인한 배경에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점을 꼽았다. 장 대표는 “미르4가 위메이드의 네 번째 블록체인 게임인데 왜 성공했나 생각해보면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웰메이드 게임인 만큼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글로벌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가 생각하는 성공 요인 첫 번째가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것”이라며 “어떤 회사는 흥행의 요소를 게임성, 재미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게임을 P2E로 만드는 접근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의 글로벌 출시를 추진하는 국내 게임사들과 관련해 초기 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한함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P2E 시장은 아주 초기다. 빨리 진출하면 해당 게임의 기존 포텐셜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다. 시장이 다 성장한 다음 진출하면 지금보다 많이 못가진다고 하고 있다. 하루 빨리 진출하기 위해서는 위메이드와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P2E 모델의 비판에 따른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세상 모든 것에 단점이 있고 비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P2E라는 패러다임은 위메이드가 만들었고 그 흐름은 어떤 회사도 막을 수 없다. 그 흐름을 어떻게 양질의 성장으로 만드는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르4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미르M’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미르M은 이르면 내년 국내에 선출시하고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글로벌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그다음 나오는 후속작들은 미르4의 단점을 보완한 노하우가 쌓이니까 고도화된 블록체인 이코노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발판삼아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8년 만에 회사의 비전은 매우 명확해졌고 임직원을 비롯해 이용자, 투자자 등이 위메이드의 비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힘든 시절도 많았지만 회사를 어떻게든 지속가능한 상태로 만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실행했던 시기였고 어느정도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더 큰 나무와 열매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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