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의 짜깁기 보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웅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서 고의로 김웅 의원의 발언을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매체와 김 의원은 9월 1일 최초 통화했다”며 “이 통화내용은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는 김 의원과 첫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고발장을 전달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윤 총장하곤 전혀 상관이 없다”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장 의원은 ”뉴스버스는 이거 싹둑 자르고 다음 날 유도심문해서 김웅 의원의 기억이 부족한 거 틈타 왜곡, 날조, 공작 보도를 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상관없다’, ‘제가 만들었다’, ‘검찰 받은 거 없다’, ‘공직선거 위반 내가 발견했다’, ‘실명 판결문 본 적 없다’, ‘준성이한테 법리부분 물어봤다’ 등 분명한 어조로 말한 녹취록은 왜 공개 못 하고 이건 왜 보도 안 했는지 뉴스버스 밝혀야 한다“며 ”그래서 찌라시라는 거다. 날조했다는 거고 공작이라는 거다. 여기 부화뇌동하는 정치인들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에 대해 뉴스버스는 “내용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 의원이) 굉장히 당황을 많이 하셨다”라며 “무조건 아니다, 다 아니다 이런 분위기로 대답을 하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통화에서) 실명 판결문이 왜 넘어왔느냐를 못 물어봤다. 그래서 당연히 추가로 질문해야 되는 상황이었다”며 “통화 시작할 때 김 의원이 어제 잘못 들었다. ‘다시 뭐라고요?’라고 하면서 시작이 되더라. 그러니까 처음부터 인터뷰를 다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사건의 중심으로 떠오른 김 의원이 애매모호한 답변을 이어가는 가운데, 야권 내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직접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서도 이를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본인은 한 점 이렇게 부끄러운 게 없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며 “애초에 이게 좀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고발장은 아닌 거 같다′ 그 정도의 이야기는 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사람을 지목할 정도의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당히 위험할 정도”라며 “아직 정황이 없기 때문에 윤 후보도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고 그 부분은 아직까지 정치적 타격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공작이라면) 생태탕 시즌2라 그러면서 당내에서 역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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