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아내 김혜경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자택 인근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쯤 A언론사 취재진 5명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를 하고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기자들은 이 후보 자택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김씨가 병원으로 이동하자 차량으로 따라붙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해당 취재진의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상 정당한 행위로 보기 어려워 경고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SNS를 통해 ‘배현진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배현진 의원의 말은 묵과할 수 없다.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 만일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이 후보 측 이 의원이 이 후보 부인 김씨의 낙상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산책하다가’ 내용을 나중에 빠트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의원은 후보 부인이 (사고) 당일 새벽 1시 산책 후 낙상했다고 설명했는데 이후에 ‘산책하다가’라는 내용은 빠졌다”며 “‘산책하다가’ (다친) 경우라도 외부 경찰 인력이 알지 못했다면 소중한 대선 후보를 경호하는 경찰력의 대단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경찰 경호 인력이 24시간 후보와 후보 가족을 경호한다”며 “119구급대의 이송 과정을 경호 인력이 전혀 몰랐다는 건 국민 시각에서 납득되지 않는 단초”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그 죄를 묻기 전에 사실 이 과정이 ABCD가 맞지 않고 납득이 안 된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본인의 글에서 “배 의원은 김혜경 여사의 낙상 사고가 ‘산책’에 의한 것이며 그것을 내가 설명했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의 육성 파일이 공개됐고 의료기록까지 공개된 마당에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내가 당일 했던 백브리핑을 확인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대선후보와 가족의 공식 일정 외 사생활에도 경찰력 경호의 필요성을 느끼는가”라며 “사적 용무로 외출하다 4대의 스토킹 차량을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경호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룰”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새벽 119 신고를 하면서도, 이동 중에도 구급대원들에게 대선 후보라고 말하지 않으며, 응급실에서 1시간30분이나 대기를 해도 의료진 누구에게도 여당의 대선후보라고 밝히지 않고 일반 응급환자와 똑같이 병원의 조치에 응하는 것이 우리의 법도다”며 “국민의힘은 이해를 할 수 없겠지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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