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11시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경제·국민통합·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11시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경제·국민통합·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14일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정당한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며 표현의 자유를 부인하고, 과감한 정치보복과 검찰에 의한 폭압통치를 꿈꾸는 정치세력이 있다”며 “이들에게 권력을 쥐여 주고,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수는 있어도 정의일 수는 없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제가 주권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성찰하며, 더 나은 변화를 바라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모든 변화가 무조건 선은 아니다. 나쁜 변화가 아닌 좋은 변화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를 두고 그는 “이번 대선은 통합정치와 정치보복, 민주주의와 폭압정치, 미래와 과거, 화해와 증오, 유능과 무능, 평화와 전쟁, 민생과 정쟁, 성장과 퇴보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유능한 민주국가가 될지, 복수혈전과 정쟁으로 지새우는 무능한 검찰 국가가 될지가 결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세력 교체를 넘어 정치 자체가 교체되어야 하고, 정치교체를 통해 삶의 터전인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에게는 ‘묻지 마’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 세상교체가 더 필요하다”며 “0선의 이재명이 거대 양당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혁파하고, 국민주권주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만들겠다”고 기존 민주당 정권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아울러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 개혁으로 제3의 선택을 통한 선의의 정책경쟁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 피해를 입은 정당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 기초의회도 거대 양당이 독식하는 2인 선거구를 제한하여 득표수에 따른 기초의회 의석 배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구체적 개혁안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득권과 싸워 이겨온 변방의 정치인 이재명, 기득권에 빚진 것 없는 아웃사이더 이재명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교체의 적임자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선거과정과 무관하게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 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국민통합정부를 현실화하기 위해 가칭 ‘국민통합추진 위원회’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제안드린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혁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오미크론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어서면서, 걱정과 불안이 크실 것”이라며 “2020년 신천지가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온 국민이 불안해했고, 국가 방역체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숨기고 방역을 거부할 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할 때, 저 이재명은 신천지 본부를 직접 찾아가 신도 명단을 확보했고 경기도 내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했다”고 말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천지와 윤 후보를 함께 저격했다.

또한 “메르스 위기 당시 깜깜이방역으로 박근혜정부가 국민의 공분을 살 때, 기초단체 성남시장이었던 저는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염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며 투명하고 신속한 대응을 단행했다”며 “성남시의 메르스 대응은 향후 정부와 전국 지자체의 모범이 되었다. 위기 속에서 위기극복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성과와 실적으로 여기까지 온 저 이재명이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지칭해 “성남시 경기도 평균 95% 공약이행률에서 보는 것처럼 약속은 꼭 지켰던 사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정치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냈던 사람”이라며 “위기극복 총사령관으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 저 이재명에게 대한민국 재도약과 경제부흥을 책임지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대북관으로도 윤 후보와 다른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이 후보는 “평화가 경제이고, 평화가 곧 밥이다. 북풍, 총풍에 이어 선제타격 사드배치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안보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며 “싸워 이기는 것은 하책이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중책이며,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저 이재명은 군사적 긴장과 남북대결로 인한 경제피해를 막겠다. 한반도에서 핵과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겠다. 강력한 국방력 아래 공존공영하며 싸울 필요가 없게 하는, 평화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성장과 기회부족이라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이는 동안, 정치는 반목과 분열을 선동하며 자기이익을 키웠다”며 “증오와 분열, 보복정치를 넘어, 화해와 협력, 공존과 연대를 추구하는 통합대통령이 필요하다. 저 이재명은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날 명동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정한 이유로는 “이곳은 군사독재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낸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외환위기로 국가가 휘청거릴 때, ‘금 모으기’로 경제회복의 희망을 선도했던 곳이다”며 “코로나 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대한민국 대표 상권이다. 그리고,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였던 이 명동거리에서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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