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전 의원이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의 카드로 안 후보에게 합당 후 당 대표 자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즉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은 불쾌감들 드러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용남 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가 야권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유인할 카드가 당 대표 자리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 전 특보는 지난 1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비방송용 실무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어떤 단일화를 할 때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지만, 그 막후에서는 뭔가 계획이 있어야 된다”며 “그런데 지금 야당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만약에 양보 형태의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안 후보께 드릴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떠도는 안 후보의 직책 제안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전 특보는 “흔히 총리 이런 말들을 하지만 민주당에서 해주겠나”라며 “총리는 국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위원회’, ‘과학기술대전환위원회’ 등 위원장 자리를 주겠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말이 안 된다”, “전혀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특보는 사실상 안 후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당 대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비중이 있는 거라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전제로 한 당 대표 정도 자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것을 이 대표가 받아들겠냐는 취지의 진행자의 질문에 김 전 특보는 “걸림돌이니까”라고 말했다. 단일화 결렬이 사실상 이 대표의 책임이라는 점을 짚은 것이다.

즉각 이 대표 측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에도 방송에서 설화를 일으켜 말이 많던 분인데 아직도 이런 분이 당을 대표해 방송에서 활동한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전직이지만 선대위 직책을 달고 발언을 하면 이런 발언이 과연 이 시점에 우리 윤 후보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안타깝다”라며 “자세한 내용을 얼마나 알고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지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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