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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장례와 조문 두고 정치권 공방
[전두환 사망] 장례와 조문 두고 정치권 공방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1.11.2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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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련 빈소에 부인 이순자 씨가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련 빈소에 부인 이순자 씨가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군부 쿠테타로 집권했던 고(故) 전두환씨가 90세의 나이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후 전씨의 장례식에 대해 국가장 진행 문제로 공방이 벌어졌고, 가족들이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뜻을 표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조문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민주당 “사과 없어 아쉬워” vs 국민의힘 “좋든 싫든 인간의 도리”

23일 오전 전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다.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측은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조화 같은 기본적인 조치는 하겠지만 당 대표의 직접 조문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고, 가게 되면 메시지를 들고 가야할 것 같아서 그것이 바람직한지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망자에 대한 조문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지만 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사를 보면 지탄받아야 마땅한 상황이라 조문까지도 망설여지게 하는 그런 역사적 부담을 주고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사망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후보도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 한 점을 평가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다”며 조문한 바 있고, 민주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대해 “나름의 역사적 참회와 반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며 반대하지 않았다.

반면 전씨에 대해서는 조문은 물론 국가장 추진에 대한 반대의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마지막까지 사과 없이 떠난데 대한 아쉬움을 크게 표했다.

국민의힘 측은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안타깝다. 한국사의 싫든 좋든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켰던 분이고 한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던 분”이라며 “다른 분 의견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초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 언제 갈지 모르겠는데, 준비 일정을 봐서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되지 않겠나”라고 조문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몇 시간 후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번복했다.

◇ 윤석열, 조문 번복

이에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측은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라고 지적하며 “전두환 씨는 정치는 잘했다”는 망언을 한뒤 사과 아닌 사과로 일관하다 결국 개 사과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반성하겠다는 일정으로 목포를 방문하여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폭탄주 만찬을 가지고 해명도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책임의 원인은 신중치 못한 윤 후보의 언행에서 비롯된다”며 “준비 안 된 대선 후보의 미숙한 정치 행보에서 국민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조문을 가지 않겠는다는 국민의힘 입장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조변석개하듯 오락가락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입장 변화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광주를 찾아 머리를 조아린 것이 며칠 전이다. 학살자 전두환씨에 대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진심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문을 가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유는 분명했지만 조문을 안 가겠다는 이유는 불분명하다”며 “사과 없이 사망한 전두환 씨에 대한 평가를 묻자 상중이니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예의를 차렸는데, 전두환의 광주학살로 희생된 5.18 유족들에 대한 예의는 언제 차릴 것이냐.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학살자 전두환 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한 야당 관계자는 “다들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측에서는 전두환씨가 마냥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차라리 일전에 개 사과 논란 같은게 없었으면 ‘도의적 책임’이라고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는데 최근에 엮여서 고초를 겪었으니 눈치가 있으면 조문을 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과거 전씨에 대해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평가한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틀 만에 본인의 SNS를 통해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윤 후보의 인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의 유년 시절 사진과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 놓은 사진이 올라왔고, 윤 후보의 반려견 ‘토리’의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에는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사과는 개나 줘라’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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