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사의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뉴시스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사의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가까스로 도출했던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끝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가 높은 반대로 부결되면서 임금협상과 노사갈등이 다시 격랑에 빠져들 전망이다.

지난해 임금협상이 해를 넘기는 등 난항을 빚어오던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5일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노조의 파업이 임박한 시점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이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노조는 지난 22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3사 1노조 체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마련된 잠정합의안은 최종 타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3사 모두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3사 노사의 임금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근 수년간 임금협상을 두고 지속돼온 노사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과 2017년, 2018년 임금협상이 3년 연속 해를 넘겨 타결됐고, 2019년과 2020년 임금협상은 지난해 7월에 이르러서야 2년 치를 함께 마무리 지은 바 있다.

특히 3사의 노조 찬반투표가 나란히 높은 반대로 부결되면서 향후 노사갈등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중공업은 66.76%, 현대일렉트릭은 72.25%, 현대건설기계는 87.95%의 반대로 부결됐다.

아울러 지난해 임단협이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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